참 많이 울었다. 멈추려해도 멈춰지지 않는... 어머니는 치매였는데 날이 갈수록 심해지셨어. 처음엔 동네 마트에 가서는 매일 똑같은 메뉴들을 사오시더라구. 똑같은 메뉴들은 냉장고에 쌓이기 시작했고, 때로는 마트에 가서 반품처리를 하기도 했지. 수돗물 틀어놓고 잊어버리는건 그나마 다행이었어. 가스불을 켜놓고 잊어버리는건 아주 위험했지. 냄비를 태워서 버린게 하나 둘이 아니야. 우리는 어머니를 나무라기만 했어. 그게 치매인줄 몰랐던거지.. 우리 어머니는 안(安)씨 성에 소띠야. 1925년생 이시지. 북쪽에서 태어나셔서 어렸을때는 일본의 통치하에 고생하셨고, 1.4후퇴때 피난 내려오셔서는 갖은 고생을 다 하신 분이야. 아버지는 내가 태어나기 전에 돌아가셨다고 하네. 위로 딸 둘, 아래로 아들 다섯, 그 중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