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에 서울에서 합기도체육관을 개관했다. 합기도 포스터를 만들어 전봇대에 붙이고, 현수막을 걸고, 간판을 걸면서 몇일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수련생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바빴던 시간이 조금 느슨해졌을 무렵 나는 체육관 바닥에 누워 있다가 가위에 눌렸다. 그것도 대낮에 말이다. 손과 발이 마비가 되는듯 싶더니 말도 나오지 않았다. 분명 꿈은 아니었다. 몸을 움직일 수 없고 말을 할 수 없으니 정말 난감했다. 체육관에는 나 혼자 밖에 없었으니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잠시후 어떤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는데, 분명 사람들이 대화를 하는 소리였다. 그러나 너무 빨라서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었다. 마치 녹음을 해놓고 속도를 빠르게 틀어 놓은 것과 같이 말이다. 나는 그 소리가 무슨 소린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