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에 집을 나와서 혼자 생활하기 시작했어.
어머니는 형이 모시기로 했지.
처음엔 자주 어머니를 뵈러 갔었는데, 시간이 지나자 뜸하게 되더군.
여러가지 핑계로 말이야.
혼자 생활하니까 너무 좋은거야.
모든게 자유로워졌지.
어머니와 함께 살 때는 바깥 외출이 자유롭지 못했거든.
어디 가까운 곳이라도 1박 이상은 할 수 없었어.
당연히 여행이라는건 꿈도 꾸지 못했었지.
그러다가 자유로워지니까 친구들도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고, 1박이지만 짧은 여행도 할 수 있게 되더군.
먹고 싶은것도 사다 먹고..
딱 두달 정도는 만사가 다 좋더라구..
두달이 지나니까 모든게 귀찮아지기 시작하는거야.
음식을 먹다가도 은근히 외로워지더라구..
혼자 먹는게 쓸쓸하기도 하고.. 별로 맛도 없더라구..
어머니랑 같이 있을때는 어머니랑 같이 음식을 먹기도 했는데,
그땐 이런 기분을 몰랐거든..
점점 굶는게 일상이 됐어.
이렇게 세달 정도가 지나니까 몸에 힘이 없는거야.
기운이 없으니까 만사가 더 귀찮아지고.. 귀찮으니까 또 안먹게 되고..
일을 한 건 하고 나면 너무 힘이 들어.
역시 20~30대 하곤 천지 차이라는게 느껴지더군.
이래선 안되겠다 싶은 마음은 있는데 모든게 하기 싫어지는거야.
친구들을 만나도 별로 재미가 없어졌어.
만나면 술 한잔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헤어지잖아?
돌아와서 생각해보면 생활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는 거의 없어.
그러니까 친구들도 안만나게 되더라구..
어느날인가부터 내 자신이 초라해지기 시작했어.
아픈곳도 생기기 시작하고..
이러다가 우울증 같은게 오는건 아닌지 생각이 들더라구..
혼자 사는게 7개월이 되었어.
이젠 뭔가 해야될것 같아.
나 자신을 위해서 말이야.
내가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려면 체력이 우선시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
그래서 짧은 지식을 보태서 보약을 한재 구입했어.
탕이 아닌 첩으로 구입해서 차 마시듯 마시고 있지.
몸이 조금 좋아진것 같더라구.
날씨도 선선해졌겠다. 운동을 시작해야겠어.
걷기부터 해야지.
여기서 청계천으로 광화문을 갔다 오면 대략 8Km 정도 되거든..
한시간 반 정도 걷고 만보 정도는 될거야.
이제 다시 시작해봐야지.
형석아~
힘내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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