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법일지

설정은 필요하다.

전통활법 2020. 6. 25. 12:31

출판기념회를 했을때의 이야기다.

기념회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여러 사람에게 물어보고 나름 진행하기로 마음 먹었다.

구민회관 회의실을 대관 할 수 있었는데 60석 짜리 회의실과 200석 짜리가 있었다.

200석을 빌려 빈자리가 있기 보다는 60석을 빌려 자리가 모자르는게 낳을것 같았다.

30대 때에는 그래도 아는 사람도 많았는데, 50이 넘어가니 그때에 비해 연락이 되는 사람도 없었다.

사회자를 선정하고, 구의원들을 초청하기로 했다.

출판한 책이 <3분요법 바른체형 만들기> 였으므로 3분안에 바른체형이 이루어진다는걸 보여 주어야 했다.

한 친구가 나에게 말을 한다.

"그런건 설정이 필요해. 안아픈 사람을 아픈것 처럼 해서 바로 고쳐지는 모습으로 설정하는거지."

"설정을 뭐하러 해? 그럼 짜고 치는 거잖아? 그렇게 하지 않아도 충분히 보여줄수 있어."

"만약을 대비해서 설정을 하라는거야. 니 실력을 못 믿는게 아니고.."

나는 친구 말을 웃어 넘겼다.

어차피 기념회장에 교정 침대를 준비할 것이고,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서 90% 이상은 자세가 틀어져 있으니까 어느 누굴 상대해도 자신이 있었다.

만약이라는 단어는 필요하지 않았다.

 

출판기념회날.

사회자의 멘트에 따라 출판회가 진행되었다.

구의원의 축사, 대학교수의 축사에 이어서 나는 출판된 책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왜 이런 책을 출판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말하고, 일반사람들도 약간의 방법만 안다면 병원에 갈 일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말을 하고, 왜 사람들의 체형이 잘못되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그리고 잘못된 사람들을 지금 바로 바른체형으로 만들어 준다고 하고는 누구든지 나오라고 했지만 아무도 나오는 사람이 없었다.

"지금 여기 오신분들의 대부분은 골반이 틀어지거나 오십견으로 팔이 안올라가거나 옛날에 했던 유연한 동작들이 지금은 안되고 있을겁니다. 누구든 나오시면 여러분의 눈 앞에서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말은 했지만 여전히 손을 들거나 앞으로 나오는 사람은 없었다.

이래서 설정을 하라는 것이었구나..

만약이라는게 이런 것이였구나..

당황하는 내모습을 본 한 친구가 앞으로 나왔다.

친구를 눕게 하고 골반의 유동범위가 좌우 틀리다는걸 보여주면서 앞으로 나와서 직접 봐도 된다고 나오라고 했지만 역시 아무도 나오지 않는다.

조체법으로 좌우 유동범위를 같게 만들어 주었다.

누구 하나 박수치는 사람도 없다.

분위기는 썰렁해졌다.

사회자가 얼른 박수를 유도한다.

또 다른 사람을 나와보라고 했으나 역시 조용하다.

예전에 나에게 교정을 받음면서 친구가 된 여교수가 나온다.

목이 잘못되었다고 하는데, 이건 조체법으로 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활법교정이 필요한 상황인데 3분의 시간 가지고는 택도 없는 상태다.

목을 풀어주고 간단히 교정을 하고는 시간 되는대로 따로 오라고 했다.

 

대학에서 강연을 할 때와는 너무나 다르다.

그때는 배우려고 모인 사람들이었고, 지금은 구경하려고 온 사람들이기 때문일까?

무료강좌를 할때와도 달랐다.

강좌라는건 몸이 불편하거나 배우려고 오는 사람들이었기에 설명하기가 더 편했나 보다.

아뭏튼 설정은 필요하다고 생각이 된다.

설정을 하고서 그 다음에 나오는 사람들에게도 시범을 보여주면 되는것을..

이래서 경험이 중요한것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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