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어떤 신(神)적인 것을 좋아하나보다.
말도 안되는 과거를 만들고 나서는 그것을 사실인양 광고를 한다.
과대광고를 입에 달고 살다 보면 어느새 거짖은 진실이 되어 자기 자신을 속이기도 한다.
20여년 전에 아이들을 가르치는 과정에서 한가지 시범을 보여준 적이 있었다.
몇발을 달려가서 벽을 두번정도 밟고는 뒤로 돌아서 착지하는 덤블링이었는데, 이것을 본 아이들중 하나가 나중에 다른 후배에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를 웃음짓게 만들었다.
"우리 사범님은 달려가서 벽을 밟고 올라가서 천장을 계속 밟고는 반대편 벽으로 내려오시는걸 내가 봤어."
이게 가능한 말인가?
천진난만한 아이의 입에서 이런 거짖말이 나올수 있는 것인가?
그걸 듣고 있던 아이는 놀라운 표정을 지으면서 자기자신도 그런 기술을 언젠가 할 수 있을거라고 믿는것 같았다.
우리의 선조들 중에서는 알에서 태어났다는 인물들이 몇사람 있다.
박혁거세, 김수로왕, 주몽 등.
이 사람들의 어머니가 알을 낳았다기 보다는 후세 사람들에게 영웅적인 인물로 남기려고 설화를 만들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위인전은 항상 그 초반 내용이 비슷하다.
어려서부터 총명했고, 공부 잘했고, 골목대장이었단다.
특히 장군들의 위인전이 그렇다.
그런데 역사를 보면 글을 모르는 장군들도 꽤 많지 않은가?
어렸을때 TV를 보면서 `나도 저런걸 할 수 있다면..`하고 생각했던적이 있다.
육백만불의 사나이를 보면서 점프력을 부러워 했고, 슈퍼맨을 보면서 하늘을 날을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염력이나 축지법같은 초능력은 정말 부러웠다.
물론 그때도 그런것은 사람으로써 할 수 없는 것이라는걸 생각하기도 했다.
수기법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은 과장이 심하다.
구안와사를 한번에 고쳤다는둥, 중풍으로 쓰러진 사람을 한두번만에 벌떡 일어서게 했다는둥..
하지만 그런 사람들에게 실제로 환자를 데려가면 말은 바뀌어진다.
상태가 심해서 시간이 걸릴것이라는 말을 하거나 현재 다른일로 바빠서 봐줄수가 없다는 말을 하곤 한다.
사람들은 왜 과장되게 말하는것을 좋아할까..
아마도 자신이 다른사람보다 더 낳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일 것이다.
어떤 분야든지간에 평범한 사람은 돈을 벌기 힘들기 때문일수도 있을것이다.
진짜 고수는 인간세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는 말도 있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속담은 옛말에나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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