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에 대하여..
서로 알고 지내는 사이라면 나이에 관계없이 먼저 보는 사람이 인사를 하는게 맞다고 생각하며, 그 상대가 나보다 10살 이상 많아 보인다면 안녕하세요 보다는 안녕하십니까 로 인사를 하는것이 좀 더 정중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동네 반찬가게 부부는 대략 60세 정도로 보이는 사람들이다.
처음 그들을 만났을 때, 나보다 나이가 많아 보이므로 내가 먼저 인사를 했었다.
그러나 그들은 내가 먼저 인사를 하지 않으면 마주 보면서도 아는척을 하지 않는다.
인사를 해도 그저 고개만 끄덕일 뿐이다.
언젠가 반찬을 사러 갔을 때, 그들은 나를 아주 반갑게 맞아주었다.
그것은 나뿐 아니라, 반찬을 사러 가는 사람들에게는 모두 반갑게 맞아주는듯 보였지만, 그외의 경우에는 그저 멀뚱히 바라볼 뿐이었다.
한번은 어머니를 모시고 그곳을 지나가는데, 그들은 어머니와 눈이 마주쳤음에도 고개를 숙이지 않고 있다가 돌아서 오는길에 반찬을 사려고하니 인사를 하면서 아주 반갑다는듯이 맞이하는 것이었다.
어머니는 그들에게 점잖게 꾸중을 하셨지만 그들의 태도는 변하지 않았고, 나도 그들에게 더이상 인사를 하지 않았다.
아파트 경비아저씨들은 연세가 대략 나보다 10년정도 많은 분들이다.
그들은 자기보다 훨씬 젊은 사람들에게도 인사를 잘한다.
어느날 새로온 경비아저씨가 있었는데, 어머니와 함께 지나가는 상황에서 눈이 마주쳤음에도 어머니께 인사를 하지 않는 것이었다.
참고로 어머니는 90세가 넘으셨으며, 그 경비보다 나이 많은 자식도 있는 분이시다.
우리 어머니에게 인사를 하지 않는 어른들에게는 나도 인사를 하지 않는다.
그 경비와 눈이 마주쳤을때에도 인사를 하지 않고 지나친다.
가끔 어른들 중에는 아이들에게 버릇이 없다면서 한탄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자신부터 돌아봤으면 하는 생각이다.
아마도 반찬가게 부부거나 인사 안하는 경비아저씨도 젊은 세대들에게 버릇이 없다고 말을 할지 모른다.
만약 그들이 아이들을 탓한다면 이건 너무 우스운 코메디가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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