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교정 에피소드 21편 : 초하루 징크스

나는 미신을 아주 안 믿는것도, 절실히 믿는것도 아니다.

그러나 가끔씩 미신이 그럴듯하게 맞는 경우가 있다.

그중 하나가 초하루에 대한 징크스이다.

초하룻날 무료를 원하는 고객이 오면 그 달 한달은 수입이 별로 없다.

또한 방문한 손님이 2시간 이상 상담만 하다가 돌아가면, 역시 그 달은 질문에 대한 답변만 하다가 지나간다.

한번은 고등학교 다니는 남학생이 찾아왔다.

처음에는 자신에 증상에 대한 질문을 하더니, 몇일이 지나자 자신과 관계 없는 질환에 대하여 질문을 한다.

처음엔 자신의 아픈 부위와 증상, 척추와의 관계등을 질문해서 교정이 끝난 후에도 30~40분씩 앉아서 답변을 해 주었는데, 나중에는 교정이 끝나면 당연히 집에 갈 생각은 하지 않고, 자신과 관계 없는 부분까지 질문을 한다.

그래서 이쪽에 관심이 있느냐, 공부하고 싶으냐..하고 물으니

그냥 궁금할 뿐 공부를 하고 싶은 생각은 없단다.

그런데, 올때마다 30~40분씩 답변을 해주려니까 점점 귀찮아지기 시작했다.

나중에는 하루에 한가지씩만 물어봐라.

하고는 바로 집으로 돌려 보냈다.

 

언젠가 초 하룻날에 출장 문의가 왔다.

모 초등학교 선생님이었는데, 학교로 와 달라는 것이었다.

방과 후라서 학생이 없는 교실에서 진단을 했다.

 " 오늘은 약속이 있어서 상담만 하고, 내일부터 교정 받겠습니다."

 " 알겠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전화가 왔다.

 " 사정이 생겨서 못하겠습니다."

이 달은 진단만 해주는 일이 참 많았다.

 

교정을 받던 사람들이 사정상 더 못하겠다는 말을 초하룻날 하면, 여지없이 비슷한 일들이 그 달에만 자주 발생한다.

미신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가급적 초하룻날에는 좋지 않은 이야기들은 하지 말고 다음으로 미뤄서 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자료 : 이형석의 활법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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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만화의 한 장면으로 위 내용과 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