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970년대 초 창신동 산6번지의 낙산에는 시민아파트라고도 하고 낙산아파트라고도 하는 4층짜리 아파트 28개동이 있었다. 각 동은 가운데 복도가 있었고, 복도 양쪽으로 5~6개의 집들이 있었으며 복도의 한 가운데 양쪽으로는 화장실이 있었는데 한가구당 한 개의 화장실을 사용했었다. 나는 어려서 잘 모르지만 낙산이 돌산이라서 돌을 깨뜨리기 위해 남포를 사용하였는데, 이때 공사를 하던 인부들이 잦은 사고로 인해 많이 죽었다고 한다. 그 중에서 3동이 위치한 자리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는 소문이 있었다. 그런 사실을 모르던 우리 가족은 3동에 세를 들어 살게 되었다. 사실을 알았더라도 돈이 없던 시절에 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당시는 통행금지라는게 있어서 밤 12시가 되면 길거리를 다닐수가 없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