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고등학교를 다닐때 내가 살던곳은 창신동 꼭대기의 낙산아파트였다. 총 28개동으로 이루어졌던 아파트 중에서 내가 살던 19동에서 창문 밖으로 보면 꼭대기를 향해 올라오던 사람들이 훤히 보이는, 탁 트인 전망 좋은 곳이었다. 내가 학교를 가려고 밖을 나서면 어머니는 항상 창가에 서서 내가 안보일때까지 손을 흔들며 잘다녀 오라면서 웃음을 지어 주셨다. 20대 후반이 되어 산에서 내려와 창신2동의 평지에 살았을때에도 어머니는 골목 귀퉁이까지 나오셔서는 내가 시야에서 사라질때까지 손을 흔들며 배웅을 하셨다. 30대 후반에 지금의 창신1동 두산아파트로 이사를 했다. 지하 주차장에서 차를 운전하여 밖으로 나오면 그곳에는 항상 어머니가 서 계셨다. 역시나 차가 사라질때까지 어머니는 손을 흔들면서 그자리에 계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