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으로 생각되는, 내가 서초동 체육관에 태권도사범으로 있을때의 일이다. 밖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체육관으로 들어가니 S중학교에 다니던 1학년 학생 둘이서 서로 치고 받고 싸우고 있었다. 두사람을 갈라 놓고는 물었다. "왜 싸웠어?" 두사람은 서로를 노려볼 뿐 아무런 말도 없었다. "계속 싸우고 싶어?" "네." 두사람이 거의 동시에 약속이나 한듯 대답한다. "여기는 태권도장이야. 따라서 싸움을 해도 태권도식 겨루기로 해야 하는데, 그래도 할거야?" 순간 두사람의 표정이 달라졌다. 한사람은 태권도 2품이었기 때문에 미소를 머금었지만, 다른 한사람은 이제 갓 시작한 노란띠였기 때문에 얼굴이 굳어졌다. 이제는 사라지기 시작한 태권도장에서의 선후배 문제도 해결하고 싶었고, 겨루기로 한다면 노란띠가 싸움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