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출발 2

다시 시작하자..

지난 3월에 집을 나와서 혼자 생활하기 시작했어. 어머니는 형이 모시기로 했지. 처음엔 자주 어머니를 뵈러 갔었는데, 시간이 지나자 뜸하게 되더군. 여러가지 핑계로 말이야. 혼자 생활하니까 너무 좋은거야. 모든게 자유로워졌지. 어머니와 함께 살 때는 바깥 외출이 자유롭지 못했거든. 어디 가까운 곳이라도 1박 이상은 할 수 없었어. 당연히 여행이라는건 꿈도 꾸지 못했었지. 그러다가 자유로워지니까 친구들도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고, 1박이지만 짧은 여행도 할 수 있게 되더군. 먹고 싶은것도 사다 먹고.. 딱 두달 정도는 만사가 다 좋더라구.. 두달이 지나니까 모든게 귀찮아지기 시작하는거야. 음식을 먹다가도 은근히 외로워지더라구.. 혼자 먹는게 쓸쓸하기도 하고.. 별로 맛도 없더라구.. 어머니랑 같이 있을때는 ..

이형석 이야기 2022.09.20

내나이 환갑

예전에 어떤 스님이 나에게 스님이 될 팔자라고 했었다. 결국 스님이 되지는 않았지만 환갑이 다 되고 보니 그 말에 공감이 가기도 한다. 스님이라는게 뭔가? 세상 이치를 깨닫는 공부를 하면서 거짓없이 참되게 살아가라는 의미가 아니던가.. 과거를 생각하면서 이런저런 생각에 잠기다보니 열심히 살아갈때는 돈도 모이고 그럭저럭 살았었는데, 술에 취해 딴짓거리를 하고 나면 어김없이 사고가 나거나 일손이 끊기기도 했다. 열심히 살아가라는 팔자를 어겼으니 그에 대한 벌을 받는 느낌도 들었다. 이런일은 좀 젊었을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그런데 그걸 알면서도 술을 끊지 못하다니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일이 없을때면 수련도 하고, 공부도 하고, 여러가지 할 일도 많은데, 그걸 다 저버리고 친구들을 만나서 당구를 치고,..

낙서장 2021.11.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