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석 이야기

활법이야기 55

전통활법 2021. 12. 11. 17:38

어머니의 허리는 조금씩 정상으로 찾아가고 있었다.

이제는 근육을 풀어도 아프단 말을 하지 않지만 좌우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계속 풀어야 한다.

몸의 오른쪽이 땅에 닿도록 옆으로 눕게 하고는 팔짱을 끼게 한다.

왼쪽 다리를 앞으로 내밀게 하고, 나는 왼손으로 팔짱 낀 손을 잡고, 오른손으로는 왼쪽으로 측만된 요추뼈에 손바닥을 댄다.

왼손으로 상체를 밀어 몸이 왼쪽으로 돌아가게 하고, 오른손 손바닥으로는 하체를 오른쪽으로 돌아가는 한계점까지 돌아가게 만들고 요추5번 척추를 골반 방향으로 밀면서 동시에 요추4번의 측만된 척추를 땅 방향으로 순간적으로 밀면서 교정한다.

우두둑 소리가 나면서 잘못된 척추가 교정되는 느낌이 온다.

어머니를 똑바로 눕게 하고는 요추 전방변형에 대한 교정을 한다.

 

형제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내가 입을 열었다.

"지금 다니는 체육관에서 활법세미나를 하려고 하는데, 어떡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럼 먼저 날짜를 정하고, 세미나를 한다는걸 주민들에게 알려야겠지."

"그건 전단지를 만들어서 아파트 입구 게시판에 붙이고, 집집마다 돌면서 나눠 주려구요."

"그리고 스승님에게 연락해서 도와 달라고 하면 될거야."

"스승님에게 연락을 해야 돼요?"

"그렇지, 뭔가 활법에 대해서 설명도 하고, 시범도 보이고 하려면 스승님이 최고겠지."

"혼자서 하려고 했는데.."

"세미나를 쉽게 생각하면 안돼, 경험이 있는 사람이 있어야 잘 해결되는거야."

일단 전단지를 맞춰 놓고 스승님에게 도움을 청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합기도 관원생들은 조금 놀란 모습이었다.

지난번 맨땅에서 보여준 전방낙법의 효과로 생각했다.

관원생 하나가 나에게 질문을 한다.

"호신술이 정말 실전에서도 가능할까요?"

"제가 생각할때에 가능한것도 있고, 불가능한것도 있어요. 하지만 가능한 호신술도 많은 연습을 해야 실전에서 써먹을수 있겠죠."

"나보다 더 강한사람에게도 가능할까요?"

"나보다 약한 사람들에게 사용한다면 굳이 호신술을 배울 필요가 없겠죠."

"아무리 생각해도 불가능할것 같아서요.."

"합기도 호신술은 체육관마다 좀 달라요. 그래서 제가 여러분들께 호신술을 가르쳐 드릴수는 없어요. 여기서 배우는 호신술을 제가 모르거든요. 하지만 호신술의 원리에 대해서는 알려드릴수 있지요."

나는 한 남자에게 앞으로 나오라고 하고는 두손으로 나의 오른쪽 손목을 꽉 잡으라고 하고서는 내가 힘을 쓰지 못하도록 힘껏 힘을 주라고 했다.

"제 손을 가슴 높이까지 올릴테니까 못올리도록 힘을 줘 보세요."

남자는 두 다리를 벌리고 몸이 안정된 자세로 내 손목을 잡고는 힘을 준다.

나는 순간적으로 가슴 높이까지 올리는것을 보여주고, 다시 한 번 천천히 올리면서 동작을 보여준다.

"천천히 해도 가능한 동작이에요. 내 몸의 자세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호신술이 이루어지는거죠. 내 손의 힘을 가장 강하게 만드려면 손의 위치가 허리에 가깝게 있어야 되는 거에요. 손을 움직여서 허리에 대려면 역시 힘이 드니까, 손은 가만히 있고 내 몸을 움직여서 허리를 손에 가깝게 하는거죠. 여기서 왼쪽 다리를 뒤로 돌면서 내 가슴쪽으로 가깝게 위치하도록 손을 올리면 아무리 힘이 강한 사람이라도 내 손을 제압할수가 없어요."

관원생들이 서로 서로 손을 잡아 주면서 연습을 해보고는 자신들도 된다는 것에 놀라워 한다.

"다시 내 손을 잡아 보세요. 이번에는 오른손으로 내 오른손목을 잡는겁니다."

나는 상대방에게 어떻게 손을 꺾을 것인지를 미리 알려주고는 꺾이지 않도록 힘을 줘보라고 한다.

왼손으로 상대의 오른손목을 잡으면서 자연스럽게 몸을 다가가 허리가 손에 가깝게 위치하도록 하고는 왼쪽 다리를 뒤로 돌면서 자세를 낮추자 상대가 비명을 지른다.

"자, 실제로 꺾이죠? 어떻게 꺾일건지 알면서도 꺾였죠?"

"정말 가능하네요."

"여기서 생각해보세요. 두가지를 보면서 어떤 공통점 같은걸 느끼지 못했나요?"

"호신술을 하려는 손과 허리가 가깝게 있어야 한다는 공통점이 있네요."

"맞아요. 그리고 또 뭐가 있을까요?"

"몸을 회전시킨다는게 다른것 같아요."

"그렇죠. 그리고 내 몸을 낮춰야 한다는 원리도 있어요. 이런 원리를 생각하면서 여기서 배우는 호신술에 접합을 시켜 보세요."

남성 회원들은 놀라워하는 모습이지만 여성회원들은 그저 시큰둥하는 모습이었다.

 

 

오늘도 부녀회장님 댁에 두 분이 계셨다.

부녀회장님은 회장님이란 호칭으로 말하면 되는데 새로 시작한 분은 뭐라고 말해야 될지 몰라서 물어봤다.

"제가 호칭을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그냥 누나라고 하면 되죠 뭐.."

"누나요?"

내가 23세이고 그분들은 30대 중반 정도로 보였는데, 10살도 넘게 차이 나는 사람에게 누나라는 호칭은 좀 부담이 갔다.

하긴 내 친누나들도 나와는 20세, 17세 차이가 나는데 못할것도 없지만..

"누나라고 하기엔 좀 그런가요? 호호호."

부녀회장님이 말씀하신다.

"아들 이름이 명호니까 명호엄마라고 부르면 될거에요."

 

명호어머니가 나에게 질문을 한다.

"우리 친구 중에 허리가 너무 아파하는 친구가 있는데, 허리를 잘 펴지도 못해요. 아주 심한것 같은데 그런 사람도 가능할까요?"

"글쎄요, 일단은 제가 봐야 말씀드릴수 있을것 같습니다. 한번 오시라고 하시죠?"

"그 친구가 일 때문에 여기 올 시간이 없어요."

"어떤 일을 하시는데요?"

"미싱사에요, 옷 만드는 일을 하죠."

"일 끝나고 오시면 되잖아요?"

"일이 오후2~3시쯤 시작해서 새벽 4~5시쯤 끝난대요, 그러니까 일이 끝나면 잠자기 바쁘죠."

"쉬는날 오시면 되죠."

"일이 바쁠땐 일요일도 없나봐요."

"허리를 잘 펴지도 못하는데 그렇게 많은 시간을 일을 한대요?"

"바쁘다 보니까, 그리고 앉아서 허리를 숙이고 하는 일이라서 일 할때는 아픈걸 모른다나봐요."

"그럼 치료를 한다고 해도 시간이 없겠네요."

"혹시 그쪽으로 출장을 가서 해주실 수는 없나요? 친구가 한번 물어봐 달라고 하네요."

"음... 제가 아침에 합기도장을 가야 하거든요. 거기서 끝나면 7시경이고 바로 간다고 하면 8시쯤이면 가능은 하겠네요."

"다른 시간은요?"

"여기를 1시쯤 오니까 오전 11시 까지는 가능하구요, 여기서 아이들 운동이 끝나면 7시경인데, 저녁에는 그분이 시간이 안되잖아요?"

"저녁에는 안될것 같고... 제가 전화를 해보고 다시 말씀드릴게요."

 

직업병이라는게 있다.

어떤 직업이든 그 직업을 수행하는데 있어서 할 수 밖에 없는 자세나 행동들이 있는데, 그런 자세나 행동들이 오랜시간 동안 지속되는 동안 천천히 척추가 변형을 하게 된다.

아마 미싱사라면 앉아서 있는 시간이 대부분일 것이고, 다리는 오른발만 사용을 할 것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근육은 딱딱하게 굳어 있을 것이고, 상체는 앞으로 굽어지게 되어 요추가 후방으로 변형이 될 것이다.

다리는 오른쪽이 더 발달을 해서 오른쪽 다리가 좀 더 굵어져 있을 것이다.

따라서 경추, 흉추, 요추, 골반 등 모든곳에 변형이 있을 수 있는데, 이것을 바르게 교정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일을 그만두는 것이다.

하지만 일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그런 상황에서 활법으로 척추교정을 한다면 척추는 정상 상태로 회복이 될까?

교정은 가능하겠지만 범위가 있을 것이다.

일을 하는 상황에서 정상을 찾을수는 어렵다.

아니 어쩌면 불가능 할지도 모른다.

교정을 하는 시간을 제외 하고는 다시 망가지는 자세와 행동을 할 수 밖에 없으니 척추는 다시 재발을 할 것이다.

결국 어느정도 범위끼지 교정을 해놓고는 그 상태를 유지시키기 위해서 계속된 관리를 받아야 할 것이다.

관리를 안하면 척추는 다시 변형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일을 그만 두고서 관리를 받거나, 아니면 일을 계속 하면서 끝을 말할수 없는 지속된 관리를 받거나 하는 방법이 최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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