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석 이야기

꿀 제의

전통활법 2023. 9. 1. 09:32
꽤 오래전에 나에게 교정을 받고 좋아진 분이 있어.
처음 나에게 오셨을때는 걸음도 제대로 걷지 못하셨었지.
내 기억에 40회 정도 교정을 한 것 같아.
그리고는 정상으로 돌아왔어.
그분은 나를 우리나라 활법의 1인자라고 말씀하셔.
어쨋던 나를 만나고 좋아졌으니 그렇게 생각을 하실수도 있겠지.
하지만 정확히 말해서 나는 좋아지는 방법을 알려드린것이고 노력은 당사자인 본인이 하신거야.


40여일 전에 부인이 교통사고를 당하셨댜네.
승용차를 타고 가시는 길에 다른 차가 뒤에서 받았는데 강도가 쎘나봐.
병원에 다녔지만 별로 호전은 되지 않았대.
그래서 다시 나를 찾아 오신거지.
나는 이제 활법을 하기 싫다고 말했어.
활법을 하면서 좋은일도 많았지만 그렇지 않은적도 꽤 있었거든.
누군가를 좋아지게 만든다는건 매우 좋은 일이야.
그러나 좋아지도록 노력하면서도 나쁜말을 들을때는 정말 스트레스 받아.
솔직히 요즘은 주변의 친한 사람들, 몇몇 고객들만 봐주고 있어.
새로운 고객은 접수를 안받아.
피곤하거든..
38년을 해온 직업을 그만둔다는게 결코 쉬운일은 아니지만 안하고 싶은 생각이 자꾸 들어.


어제 그분이 찾아 오셨어.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나에게 한가지 제의를 하시네.
내 명의로 오피스텔을 하나 사주시겠대.
조건은 활법을 계속 하라는거야.
월세나 전세 보증금을 내주는것도 아니고, 사주시겠다니..
빌려주는것도 아니야.
그냥 내 명의로 사줄테니 가지라는거야.
활법을 하면서 말이야.
요즘 서울의 오피스텔이 얼마나 비싼데..
평수가 넓지 않은것도 2억은 줘야 해.
2억.
그걸 주겠다는거야.
어떤 사람에게는 평범한 돈일지 몰라도 나에게는 엄청난 액수지.
그렇다고 그걸 주겠다는 분이 수십억, 수백억의 자산가도 아니야.


나는 망설임 없이 거절했어.
환갑이 지난 나이에 누군가에게 빚을 지기는 싫어.
거저 준다고 해도 그건 빚이야.
지금 사는게 넉넉하지는 않아도 그런대로 살아가는데 지장은 없어.
지금까지 살면서 여러사람들에게 빚을 졌는데. 이제는 조금씩이나마 갚으면서 살아야지..
누군가 나에게 잘해줬다면, 그런데 나는 그에게 잘해주지 못했다면, 그건 빚이라고 생각해.
앞으로 건강한 모습으로 몇년을 더 살지는 모르겠지만 더이상의 빚은 지고싶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