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이 잘못되면...
요즘 몇일동안 스트레스로 인해 목근육이 많이 굳은듯 하다.
내가 나를 진단할 수 없으니 경추의 변형이 생겼는지도 모를일이고..
목이 잘못되면 제일 먼저 나타나는 증상이 편두통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다는 말이다.
두번째로 시력이 저하되고 불면증이 나타나는데 계속 치료를 미루고 머물다보면 고혈압도 생기고 제일 마지막으로 중풍도 올 수 있게 된다.
물론 중풍이 오기까지는 수년 혹은 수십년이 걸리겠지만 말이다.
그런데 내가 잊은게 하나 있었다.
목이 잘못되면 성격도 신경질적으로 변한다는 사실 말이다.
요즘 나는 웬만한 일에도 짜증이 나고 혼잣말로 욕을 하기도 한다.
사무실에 가기 위해 건물에 들어서면 엘리베이터가 3대가 있는데 하나는 짝수층만, 또 하나는 홀수층만,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전층을 모두 운행한다.
홀수층을 가는 사람들은 홀수층과 전층을 운행하는 엘리베이터를, 짝수층을 가는 사람들은 짝수층과 전층을 운행하는 엘리베이터를 보고 어느것이 빠른지를 확인해서 하나만 누르면 될텐데 굳이 두가지의 엘리베이터 버튼을 모두 누른다.
그러다보니 엘리베이터가 서는 모든 층에서 문이 열렸다 닫히곤 하는 것이다.
바쁜 상황에서는 당연히 짜증이 난다.
가끔 전층을 운행하는 엘리베이터를 타다 보면 1층에서 2층을 가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동안에 계단을 이용한다면 더 빠르고 운동도 될텐데 그저 순간의 편안함을 추구하는 것이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큰소리로 전화를 하는 사람들도 짜증이 나고, 가끔 택배기사들이 오면 전층을 운행하는 엘리베이터를 혼자서 사용하곤 한다.
모든 택배 물건을 엘리베이터에 놓고 제일 높은층에 가서는 엘리베이터를 정지시켜 놓고 각 층에 배달을 한다.
짧으면 15분, 길면 30분 이상을 혼자서 사용하는 셈이다.
출퇴근시에도 짜증이 날 때가 많아졌다.
아직도 횡단보도 표시등을 무시하고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 담배꽁초를 길거리에 버리는 사람, 예수천국 불신지옥을 외치며 길거리에서 큰소리로 설교하는 사람, 대낮부터 술에 취해서 아무에게나 욕설을 하거나 정치적 험담을 하는 사람, sea發이나 졸라 등이 안들어가면 대화가 안되는 사람 등등...
그냥 모른척 지나갈수도 있는데 괜히 짜증이 난다.
어느날인가 잠자리에 누워 생각해보았다.
내가 왜 요즘 이렇게 짜증이 자주 날까?
그러다가 기억해 낸 것이 목근육의 굳음, 경추의 변형이었다.
지인을 찾아가서 목근육을 풀고 목교정을 부탁했다.
역시 근육을 푸는데 아픔이 온다.
목근육이 정상이라면 푸는데 아픔이 없는데, 이상이 있긴 있었나보다.
다행히 경추의 변형은 느껴지지 않는다고 하니 교정을 할 필요는 없다.
2~3일 간격을 두고 한 번 더 근육을 풀어달라고 했다.
요즘은 짜증이 많이 줄었다.
역시 활법의 대단한 위력에 다시한번 놀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