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견인가 저주인가?
예견과 저주의 차이는 무엇일까?
예견(豫見)이란 앞으로 닥쳐올 일을 미리 내다본다는 뜻이고, 저주(詛呪)란 몹시 미워하는 상대에게 재앙이나 불행한 일이 일어나도록 빌며 바란다는 뜻이라고 한다.
그러나 몹시 미워하는 마음을 숨기고 말한다면 예견이라고 할 수도 있지 않을까?
또한 예견을 나쁘게 받아들인다면 저주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나에게 혼자 사는 친구가 있는데 코와 입 사이가 길어서 관상학적으로 오래 살 것이라는 말을 했었다.
"혼자서 오래 살아봤자 뭐해? 돈이 있는것도 아니고, 나중에 늙어서 몸이라도 불편하면 누가 돌봐줄 사람도 없는데.. 아마 내가 죽어도 바로 발견되지는 않을거야. 그런데 오래 산다는건 나에게 저주와도 같은 말이지."
일반적으로 오래 살 것이라는 말은 덕담으로 알려져 왔지만 상대에 따라 다른뜻으로 해석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식을 하거나 어떤곳에 투자를 하는 사람에게 폭망할테니 하지말라고 했다면 예견으로 봐야 하나, 저주로 봐야 하나..
이미 시작을 한 사람이라면 저주로 들릴테고, 이제 시작을 하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예견이나 조언 정도로 봐야 하는건가?
얼마전 꿈을 꿨다.
어두운 밤길을 헤매고 다니다가 밝은곳으로 나왔는데 사방이 온통 거미줄로 이루어진 곳이었다.
이런건 앞으로 조심하라는 예지몽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혹은 개꿈이거나..
꿈을 꾸고난 후에 안좋은 일이 발생했다면 <꿈자리가 사납더니..> 정도로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꿈을 저주의 꿈이라고 말하지는 않을 것이다.
한번은 친구들과 모여 고스톱을 치고 있었는데 내가 좀 잃고 있었다.
그때 다른 친구가 와서 나를 보더니 한마디 했다.
"너는 좀 잃어야돼."
나에게 적은 금액이라도 노름을 하지 말라는 뜻이었을텐데, 그 말은 바로 저주의 말로 들렸다.
만약 내가 따고 있었다면 농담식으로 넘겼겠지만 잃고 있는데 그런 말을 하니 바로 답변이 나갔다.
"이런 see8no美.."
아마 예견과 저주의 차이점은 영웅과 역적의 차이처럼 미묘한 관계가 아닐까?
어떤 일을 성공했다면 영웅이 되고, 실패를 했다면 역적이 되는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