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법이야기 56
<활법 무료 공개 세미나>
진짜 아픈 사람만 오세요!
일시 : 1984년 5월 22일 (목) 오후 5시
장소 : 잠원동 한신아파트 115동 지하 한신체육관
오후4시가 넘어가자 동네 주민들이 모여들기 시작하더니 5시가 가까워졌을때는 대략 60명 정도의 사람들이 모였다.
아직 스승님께서는 도착하지 않았다.
사람들을 모두 앉으라고 하고는 내가 마이크를 잡고 인사를 했다.
"뭐야? 여기 활법한다는 사람은 왜 안와?"
"스승님께서는 곧 도착하실겁니다. 저는 여기 태권도 사범인데요, 스승님께서 도착하시기 전에 제가 잠깐 활법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태권도 사범이 뭘 안다고 그래? 나이도 어려보이는구만.."
갑자기 할 말이 사라졌다.
나이가 어리다고 무조건 모르는건 아닌데..
말이 끊기니까 조바심이 들기 시작했다.
스승님이 빨리 오셔야 할텐데..
5시 10분경 스승님이 도착하셨다.
스승님께서는 나에게는 선배가 되는 제자들 두사람과 함께 오셨다.
"소개 좀 해봐."
"네, 저의 스승님입니다. 현재 국제연맹한국합기도협회 부회장님이시고, 활법협회 회장님이신 명ㅇㅇ 스승님이십니다."
박수 소리가 들리고, 스승님의 말씀이 이어지자 청중들은 조용히 스승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였다.
내가 마이크를 잡았을때는 말도 못하게 하더니, 역시 연륜도 있어야 하는가 보다.
스승님의 말씀이 끝나고 모인 사람들에 대해 활법에 대한 체험시간이 이어졌다.
모인 사람들에 대해 원하는 사람들은 모두 봐드린다고 하니, 모두가 봐달라고 하였다.
스승님과 선배님들과 내가 각각 사람들을 봐드렸다.
만약 스승님을 모시지 않았다면, 나 혼자 했다면 세미나는 엉망이 되었을 것이다.
스승님께서는 세미나가 성공적이라고 말씀하시면서 잘 해보라고 하셨다.
명호어머니가 나를 반기면서 질문을 한다.
"양의학이 좋아요? 아니면 한의학이 좋아요?"
"각각의 장단점이 있겠죠, 하지만 저는 한의학을 더 좋아합니다."
"이유가 있나요?"
"제 생각입니다만 전체적으로 생각하는게 한의학이기 때문이죠."
"전체적으로요?"
"양의학은 세밀한 부분까지 수술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는것 같지는 않아요. 예를들어 눈이 나쁜 사람이 있다면 양의학에서는 눈에 대한 검사를 해서 어떤 문제가 있는지 밝히려고 하고, 그에따라 약을 처방하던 주사를 놓던 수술을 하던 방법을 쓰겠죠."
"그럼 된것 아닌가요?"
"아니죠, 한의학에서는 눈이 이상하다고 하면 일단 간장을 의심합니다. 간이 나쁘면 눈에도 이상이 생기기 때문이죠. 물론 그렇다고 눈을 안본다는건 아니구요, 원인을 찾는게 중요하다는 말입니다."
"양의학에서는 원인을 찾지 않나요?"
"찾겠죠. 그러나 눈에서만 원인을 찾으려고 한다는게 좀 다르다는 것이죠. 전체적으로 보지 않구요.."
"눈이 나빠지면 무조건 간장에 이상이 있는건가요?"
"반드시 그렇다고 볼 수는 없겠죠. 눈 자체의 이상일 수도 있을거고, 간장의 문제로 비롯된 것일 수도 있을거고, 또 다른 원인이 있을수도 있겠지요. 아무튼 제가 생각할 때 양의학보다는 한의학이 좀 더 전체적으로 보는것 같아서 한의학을 좀 더 선호합니다."
"활법은 어느쪽에 가깝니요?"
"아마 한의학 쪽에 더 가깝겠죠. 활법에서도 다리가 저리다고 하면 다리의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허리디스크나 좌골신경통의 문제로 발생할 수 있다고 보거든요."
"그렇지만 양의학에서도 디스크를 의심하지 않나요?"
"그렇죠. 다만 디스크나 좌골신경통까지라는 겁니다. 활법에서는 허리디스크나 좌골신경통이 왜 생겼는지를 생각하죠. 몸에 큰 충격을 받는 사고가 없었다면 근육의 문제부터 발생한다고 보거든요. 근육이 먼저 굳어지면서 좌우의 근육들이 균형을 잃어가고 그로인해 척추가 이탈되고, 또 디스크가 돌출이 된다고 보는거죠."
"양의학에서도 그정도는 생각할 것 같은데요?"
"그럴수도 있죠. 그렇다면 양의학에서는 어떻게 해결을 하나요? 역시 약을 처방하거나 주사를 놓거나... 그러다가 안되면 결국 수술 하자는 말이 나오겠죠. 결국 수술을 하기 전에 의사가 직접적으로 해주는건 없다는 말입니다. 그러나 활법은 근육부터 직접 손으로, 손만 사용해서 풀어주죠."
"물리치료를 해주잖아요?"
"기계로 하는 것과 손으로 하는게 같을까요? 기계로 뽑는 짜장면이 맛있을까요? 손으로 만든 짜장면이 맛있을까요?"
"하하하. 치료도 손맛이라고 말씀하시는건가요?"
"그렇지 않을까요?"
"양의학에서 처방해주는 약과 한방에서 처방하는 약은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요?
"한방에서는 어떤 성분이 있는 약재를 있는 그대로 사용한다는 것이고, 양방에서는 약재에서 필요한 성분만을 추출해서 사용한다는 것이겠죠."
"필요한 성분만 추출해서 사용하는게 더 좋은것 아닌가요?"
"글쎄요, 어떤 약재가 있다고 할 때, 필요한 성분과 그렇지 않은 성분이 혼합되어서 몸에 들어가는게 더 좋을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밥을 예로들어 본다면 밥의 성분은 대부분 탄수화물이죠. 소량의 단백질도 포함되어 있고 미량의 지방도 포함되어 있다고 하는데, 사람은 모든 에너지를 탄수화물에서 얻는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밥을 먹지 않고 탄수화물만 추출해서 먹는다면 배가 부를까요? 일상생활 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을까요? 위장이나 일반적인 소화기계통에는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요? 그건 아니라고 생각되지 않나요?"
"그래도 몸이 아플때 사용하는 약이라고 하면 뭔가 주된 성분만 복용하는게 더 효과적이지 않을까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앞으로 과학이 더 발전을 하면 뭐가 좋은건지 알려지겠죠. 하긴 한방으로 약을 복용했을때는 즉각적으로 효능이 발생한다기 보다는 서서히 나타나는데, 양약을 복용하면 단시간에 효능이 발생하는걸 봤을때 추출물에 대한 복용이 더 효과적이라고 볼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저는 여전히 한의학을 좀 더 선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