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석 이야기

활법 이야기 41

전통활법 2020. 10. 3. 15:18

집으로 오니 정찬두관장님에게서 전화가 왔었다고 어머니께서 말씀하셨다.

나는 관장님 댁으로 전화를 했다.

"안녕하세요, 전화하셨다면서요?"

"응, 그래. 요즘 어디 다니나?"

"네, 잠원동에 있는 한신체육관에 나가고 있습니다."

"그래? 거기서 월급은 얼마 받고 있어?"

"12만원 받습니다."

"내일 오전에 체육관에좀 들려."

"오전에 시간이 없습니다."

"왜? 뭐하는데?"

"활법 배우고 있습니다."

"어디서?"

"국제연맹에서 배웁니다."

"그런걸 뭐하러 돈내고 배워? 여기 있으면 내가 가르쳐 줄텐데."

"......."

순간 할 말이 없었다.

거기서 안가르쳐 줘서 한참을 찾아 다니다가 배우는 곳을 찾았다는것을..

스승님에게 왜 안가르쳐 주냐는 말은 할 수 없었다.

"암튼 시간 나는대로 체육관에 좀 들려."

"알겠습니다."

 

어떡해야 되나를 고민했다.

내용은 그곳에서 사범생활을 하라는 것일 것이다.

여기서 12만원을 받는다고 했으니까 스승님도 12만원을 주겠다고 하시겠지.

더 올려서 주실 분은 아니고..

운동이야 그렇다 쳐도 활법을 중도포기할 수는 없다.

스승님께서 가르쳐 주신다고 말은 하시지만 믿음이 가지는 않는다.

체육관을 옮겨야 하나..

그냥 모른척 할까..

 

 

협회를 가니 이기대사범님이 앉아 계신다.

"안녕하세요?"

"어, 그래, 왔어?"

"제가 어제 아이들을 대상으로 자세에 대해서 한 번 생각해 봤거든요? 어렵던데요?"

"어렵지, 어떤 자세를 생각해봤어?"

"옆차기 찰때의 다리근육에 대해서 보구요, 태권도의 앞굽이나 뒷굽이 같은 자세들이요."

"그런건 할 필요 없어."

"왜요?"

"운동하는 사람들이나 하는 거잖아? 일반 사람들이 누가 옆차기를 차겠어?"

"그건 그렇네요."

"일반 사람들이 쉽게 할 수 있는 자세, 평상시 하는 자세에 대해서 공부를 해야지."

"아..."

"예를들면 팔을 앞으로 내밀거나 위로 올리는 동작들, 걸음걸이, 일상 생활에서 접하는 간단한 체조들, 이런것에 대해서 공부를 해야 도움이 되지. 누가 다리근육이 약하다고 옆차기를 차세요, 라고 말하면 옆차기가 뭔지, 어떻게 차야 하는건지 알게 뭐냐구?"

"그렇군요."

"잘 생각해서 이득이 되는 쪽으로 공부를 해봐."

"알겠습니다."

 

스승님이 들어 오신다.

"왔어?"

"네, 안녕하십니까?"

"좋은일 있어? 무슨 이야기를 그렇게 재미있게 하고 있어?"

"제가 어제 저희 체육관에 가다가 학부형을 만났거든요, 그런데 골반이 약간 오른쪽으로 빠진듯이 걸음을 걸으시더라구요, 그래서 허리가 아프시냐고 물어봤더니 정말 허리가 아프다면서 깜짝 놀라시던데요?"

"오~, 우리 이사범이 이제야 활법에 눈을 뜨기 시작했군. 그런게 눈에 익숙하게 들어 와야 되는거야. 일반적인 시각으로는 안보이거든."

"네.."

"그래서 어떻게 하기로 했어?"

"제가 다 배우면 고쳐 드린다고 했어요."

"그래도 뭔가 방법은 가르쳐 드려야지?"

"제가 아직 모르잖아요?"

"일단은 집이나 목욕탕에 가서 가능한한 옷을 입지 않은 상태로 거울 앞에서 자신의 몸을 보면서 어디가 잘못되었는지를 스스로 점검하라고 하고, 잘못된 부분이 나타나면 어떤 자세를 해야 정상적인 자세가 되는지 스스로 관찰하고 느끼는게 중요하지."

"네,,"

"골반이 오른쪽으로 변형되었다고 했나?"

"네."

"그럼 평상시 걸음을 걸을 때 오른손 손바닥을 오른쪽 골반의 옆구리 쪽에 대고 왼쪽으로 밀면서 걸으라고 하면 효과를 볼 수 있지."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