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가위눌림

전통활법 2020. 9. 25. 13:27

"난 요즘 자주 가위에 눌리네?"

한 친구의 이야깁니다.

이 친구는 얼마전 이별을 했는데, 아파트가 넓다면서 조그만 원룸에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옮긴 원룸에서 자주 가위가 눌린다고 하네요.

내가 한마디 했습니다.

"잠잘 때 머리를 놓는 방향이 어디야?"

"가만 있어봐... 음.. 북쪽일것 같은데?"

"그러니까 가위에 눌리지.. 산 사람의 머리는 동쪽이나 남쪽에 놓고 자야 되는거야. 사람이 죽어서 입관을 할 때의 머리 방향이 서쪽이나 북쪽이거든.."
"TV가 남쪽으로 있어서 머리를 남쪽으로 놓으면 불편한데.."

"TV를 옮기던지, 침대를 옮기던지 해봐."

"방이 좁아서 옮기는 것도 불편해."

"어쨋건 머리 방향은 바꿔야 하고, 그리고나서 가위에 계속 눌리는지 지켜봐봐."

 

그 친구를 어제 다시 만났습니다.

"머리 방향 옮겼어?"

"응, 좁긴 하지만 머리를 동쪽으로 놓고 자고 있어."

"가위는 계속 눌리나?"

"아니, 바꾸고나서 아직은 가위에 눌린적 없고, 잠도 좀 오래 자는 편이야. 전에는 잠을 잤다 깼다를 반복했었거든."

"거봐, 일단 효과는 거잖아?"

"아직까지는 그렇지."

"앞으로 만약에 또 가위에 눌린다면 바로 말해, 내가 해결해줄게."

"어떻게?"

"집에 애완견을 하나 키우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고, 부적을 붙이는 것도 방법이 되겠지."

"여기서 애완견은 못키워, 원룸 자체에서 금지하는 조항이 있어."

"어쨋건 좀 더 지켜보고 이야기해."

 

사람들이 미신으로 치부하는 것들 중에도 미신이 아닌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세상이 아무리 현대화를 부르짖으며 발달을 해도, 토속적인 것들 중에는 쓸만한 방법들이 쏠쏠하게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사람이 산다는건 같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