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마사지를 받으면서..

전통활법 2020. 9. 7. 14:38

오랫만에 마사지를 받으로 갔습니다.

코로나19로 전국이 비상사태라서 입구에서 열 체크를 합니다.

이름과 휴대폰번호도 기재합니다.

 

친구와 같이 간 마사지샾은 장안동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전에 술마시고 한번 갔던적이 있는데, 박쌤으로 불리는 여성이 마사지를 참 잘하더군요.

체육시설이나 음식점들이 문을 닫거나 조기영업마감을 하는 시기라서 친구가 미리 연락을 했더니 오라고 했다네요.

마사지는 상관이 없나봅니다.

 

샾에 들어가서 박쌤을 찾았더니 일요일은 쉬는날이라고 출근을 하지 않았다네요.

그냥 나오기도 그렇고 해서 다른사람에게 받았습니다.

요즘 머리가 아파서 두피마사지도 부탁했어요.

 

중국사람으로 보이는 여성에게 물었습니다.

"니 쓰 쫑구어른 마?"

(당신은 중국사람입니까?)

"하오."

(네.)

그러나 표시는 나지만 한국말도 잘 합니다.

내가 머리를 가르키며 한마디 합니다.

"또우 텅."

(머리가 아파요.)

"머리 마사지를 좀 많이 해드릴게요."

그녀는 서투를 나의 중국어를 무시하고 한국말로 답변을 합니다.

그녀가 손가락, 손바닥, 주먹을 이용하여 머리마사지를 합니다.

생각보다 아프지 않네요.

이상이 있으면 많이 아플텐데, 아직 별이상은 없는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그녀가 어깨부터 등을 향해 마사지를 합니다.

그러더니 어느순간 흉추를 아래에서 윗쪽으로 강하게 교정하듯 누릅니다.

내가 일어나 앉아서 등을 누르는 동작을 취하며 한마디 합니다.

"팍팍 누르는거 하지마세요, 안돼요."

"누르면 시원하지 않아요?"

"그래도 누르면 안되는거에요, 하지마세요."

흉추교정은 고객과 같은 방향으로 위치하여 위에서 아래방향으로 하는 것입니다.

가끔 마사지샾에서 이런 교정을 하는 사람들을 봤지만 이 여성은 반대로 머리 위에 앉아서 아래에서 위로 합니다.

어디서 교정하는건 본것 같고, 그저 시원하다니까 하는것 같습니다.

 

이런 교정은 매우 위험한 동작입니다.

척추 마디의 생김새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으로 해석할수도 있습니다.

척추 마디의 생김새, 특히 극돌기의 생김새를 안다면 이런 교정은 위험하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그녀는 그저 내가 그런 동작을 취하는걸 좋아하지 않는구나 라고 생각할수도 있습니다.

이유를 가르쳐 줄까 생각하다가 그만 둡니다.

그녀는 한국말이 익숙하지 못하고, 나는 중국말이 서툴기 때문에 말하기도 어렵습니다.

또한 상대방이 나의 말 뜻을 좋은쪽으로 받아들일지도 의문입니다.

 

마사지는 마사지 본연의 기술을 사용해야 합니다.

섣부른 교정은 안됩니다.

한번의 잘못된 교정은 그에대한 나쁜 효과가 바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마사지를 받는 사람 중에서 매일 마사지를 받는 사람은 매우 드물겁니다.

이런 마사지를 매일 받는다면 그에 대한 영향은 몇일내로 나타날수 있지만 한달에 한두번, 혹은 여러달에 한번의 마사지로는 나쁜 영향을 감지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중요한건 분명히 조금씩 나빠진다는 것이지요.

마사지를 자주 받는 사람들 중에는 척추가 잘못된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확실하게 알지 못하는 기술이라면 사용하지 않는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