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석 이야기

활법 이야기 31

전통활법 2020. 8. 24. 17:16

"활법에서 간혹 근육만 풀어도 척추가 교정되는듯 느끼는 경우가 있어. 근육을 풀기 전에 척추 진단을 하면 분명히 척추가 어느 한쪽으로 변형이 되어 있는데 근육만 풀어주고 교정은 하지 않았음에도 변형된 척추가 교정이 되어 있는 경우가 있지."

"근육만 풀어도 교정이 가능하다는 말씀인가요?"

"근육을 풀어서 교정이 가능하다는것 보다는 그만큼 근육을 풀어주는게 중요하다는거지."

"네.."

"사고가 아닌경우 척추는 자세로 인해서 변형된다고 했지?"

"네."

"이때 척추가 변형되기 전에 뭐가 잘못 되겠어?"

"근육이 먼저 굳겠죠."

"그래, 근육이 먼저 굳으면서 수축된 근육은 척추를 당기게 되지. 이렇게 당기기 시작할때의 척추는 변형된것처럼 느껴지지만 근육을 풀어줌으로 당기는 힘을 억제시키면 근육은 척추를 더이상 당기지 않게 되겠지, 엄격히 말하면 근육이 척추를 당기기는 하지만 그 힘이 좌우가 비슷해지면 척추는 제자리로 간다는거야."

"이때 만약에 척추를 교정하면 어떻게 되나요?"

"척추는 반대쪽으로 변형이 되겠지. 그래서 반드시 처음에 진단을 하지만 근육을 풀어준 후에도 다시 진단을 해보는게 필요한거야. 근육이 풀린 상태에서의 척추변형이 진짜 잘못된 것이거든."

"근육을 풀어준 상태에서의 진단이 더 정확한거라는 말씀이죠?"

"그렇지, 그런데 간혹 보면 척추를 교정한다고 하면서도 근육을 풀어주는걸 무시하는 사람들도 있어."

"교정을 잘못하면 어떻게 되나요?"

"척추는 인체의 기둥이야, 기둥 중에서 일부분이 변형된다면 나머지 정상적인 부분은 계속 정상을 유지할까?"

"오랜 시간이 지나면 정상적인 부분도 변형된 부분 때문에 변형되기 시작할것 같아요."

"그래, 결국은 정상적인 부분을 찾기가 더 어려울 만큼 변형이 되겠지."

"그럼 각각의 영역이나 영향에 대해서 배운것처럼 모든곳이 나빠지나요?"

"그렇지."

잠시 스승님께서 지난날을 회상하시는듯 눈을 감았다.

 

"내가 인생에서 가장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일이 있었어."

"......?"

"예전에 많은 수련생들과 많은 학부형들이 모인 자리에서 장봉에 대한 시범을 보였었지. 한참 봉을 빠르게 돌리다가 그만 봉을 놓쳐 버렸어. 날아간 봉은 마침 뒤돌아 서있던 어느 여성 학부형의 허리를 찍었지. 순간 학부형은 넘어졌고 나는 달려가서 부축을 하고는 괜찮으냐고 물었었어. 그 여성은 자신이 봉에 맞아 넘어진 것에 대하여 순간 당황스럽기도 하고, 창피하기도 했었겠지. 결국 괜찮다면서 돌아갔어."

"......"

"그리고는 나도 그 일에 대해서 잊어버리고 살았지. 그런데 한2년 정도 지나서 그 여성이 당뇨병으로 많이 고생한다는 소식을 들었어. 그때 봉에 찍힌 부분이 흉추11번 쪽이였거든."

"아...."

"그때 왜 그냥 보냈을까, 내가 좀 살펴보고 잘못된 부분을 교정을 했더라면 당뇨는 오지 않았을텐데.. 라는 후회가 남았지."

"꼭 스승님께서 돌린 봉 때문에 그랬다는 증거는 없잖아요?"

"없지, 그러나 봉에 맞은곳이 신장에 해당하는 척추라는것, 그 여성이 고생하는게 신장과 관련된 당뇨라는것. 이것 만으로도 내 마음은 아프지."

스승님의 죄가 아니라고, 뭔가 위로의 말을 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딱히 무슨말을 해야할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저 앞으로 많이 조심하고, 잘못된 일이 생기면 바로 확인을 해야겠다는 생각만 들었다.

 

"누구나 실수는 한번씩 하게되기는 하지. 그러나 그런 실수가 없다면 좋겠지만 만약 발생한다면 아주 작은것으로 지나가기를 바래는거야. 자네는 실수하지 말도록 해."

"알겠습니다."

"척추를 잘못 교정하거나 너무 강한 힘으로 실행해서 반대쪽으로 변형되었다면 다시 정상적으로 교정을 해야 되겠지. 그러나 이런 실수가 여러번 반복이 된다면 척추는 자신의 원래 자리를 잃어버리게 된다네."

"그럼 어떻게 되는건가요?"

"교정 불가능의 상태가 될 수도 있어."

"아.."

"그런 상태가 없도록 활법을 시행할때는 항상 진지하고 약간의 긴장도 필요한거야. 근육 풀어주는걸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고... 오늘은 골반교정에 대해서 가르쳐 주도록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