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때문에..
요즘들어 사회가 점점 매너가 사라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아니면 내 주변만 매너가 없는건지..
얼마전 몇몇 친구들과 평소 알고 지내던 7080 주점에 갔다.
이곳은 아는 사람만 와서 한 잔 씩 마시는 곳으로 전혀 모르는 사람은 손님으로 받지 않는다.
주객으로 운영을 하는곳이 아니라 악기 레슨으로 운영을 하는 곳이라고 보여진다.
당연히 아무도 없을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주점 안에는 한 친구와 처음보는 여성이 앉아 있었다.
우리가 들어서자 친구는 깜짝 놀라며 묻는다.
"여기 웬일이야?"
"우린 한 잔 하고 노래 부르려고 왔지."
서로 아는 친구라서 우리는 합석을 하기로 했다.
여성과 간단한 눈인사를 하고선 술잔이 돌았다.
돌아가면서 노래도 한곡씩 했다.
한 친구가 담배를 입에 문다.
여성과 같이 있던 친구가 한마디 한다.
"담배는 오늘만 나가서 피워주면 안될까?"
옆의 여성이 담배연기를 싫어하는 모양이었다.
이곳은 모두 아는 사람들이라서 안에서도 담배를 피우긴 하지만 레슨을 받는 사람이 있을때는 밖으로 나가서 피운다.
담배를 물었던 친구가 일어나더니 옆 테이블에 앉아서 담배를 피운다.
앞에서 피우나 옆 테이블에서 피우나 크게 다를건 없다.
다른 친구가 담배를 물더니 옆 테이블로 가서 같이 피운다.
여성과 같이 있던 친구가 옆 테이블에 가서는 한마디 한다.
"여기나 저기나 냄새 나는건 똑같애. 나가서 피워주라."
"앞에서 안피운다는것 자체가 나는 매너를 지킨거야."
담배를 피우는 친구는 담배를 다 피울때까지 옆 테이블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웬만하면 밖에서 좀 피워주지..
그렇게 어려운 부탁도 아닌데..
여성과의 소개팅 같은데..
아니 소개팅이 아니라 사업관계든 어떤 관계라도 그렇지..
굳이 싫어하는걸 같은 공간에서 피우고 싶단 말인가..
친구로서의 매너가 고작 옆 테이블이란 말인가..
아무것도 아닌 일이지만 서로의 쓸데없는 자존심 싸움으로 보였다.
결국 여성과 같이 있던 친구는 여성과 함께 밖으로 나가버렸다.
친구라고 하기엔 매너 없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