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법 이야기 4
"아까 말했듯이 척추는 경추7개, 흉추12개, 요추5개의 마디로 구성되어 있고, 그 아래로 엉치뼈라고 불리는 천골과 꼬리뼈인 미골이 있어. 태어날때는 엉치뼈는 5마디, 꼬리뼈는 4마디로 이루어졌지만 자라면서 각각 하나의 뼈로 유합되지. 그래서 척추의 갯수는 태어날때는 33개의 뼈마디로 이루어지지만 자라면서 유합되는 뼈가 있기 때문에 모두 26마디의 척추뼈로 구성되는거야. 추간판의 숫자는 23개가 되는거지."
나는 질문을 하고 싶었지만 나중으로 미루고 열심히 들으면서 필기를 했다.
"우선 척추를 알기 전에 우리몸에서 뼈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알아야겠지. 뼈는 기본적으로 신체를 지탱하는 역할을 해. 뇌나 폐 등 장기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고 골격근이 부착되어 몸을 자유로이 움직일수 있게 하지. 또한 뼈속의 골수에서 백혈구나 적혈구를 비롯한 혈구를 생성하기도 하고 신체의 무기질 대사에도 관여하지. 백혈구나 적혈구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알지?"
"...... 모르겠습니다."
"그럼 숙제로 할테니까 다음시간까지 알아오도록 하고.. 인체의 뼈는 태어날 당시에 약 450여개라고 해. 정확한 숫자가 없는건 사람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하고 있어. 허리뼈가 보통은 5마디지만 때로 4마디나 6마디가 있는것처럼 말이지. 아뭏튼 이런 뼈들은 사람이 성장하면서 유합되기도 해서 성인의 뼈의 개수는 206개가 되지."
나는 한쪽에 `백혈구, 적혈구가 하는일 알아오기` 라고 필기를 하고 다른 한쪽에는 질문할것에 대하여 메모를 해놓았다.
"먼저 26마디의 척추 중에서 경추는 7마디로 구성되어 있고 두개골과 경추1번, 경추1번과 2번 사이에는 뭐가 없다고 했지?"
"추간판이요."
"그래, 추간판이 없어. 경추의 척추뼈 몸통은 흉추나 요추에 비해 작지. 특히 경추2번과 7번의 극돌기는 다른뼈에 비해 비교적 길게 나와 있어서 척추뼈를 진단하는데 이정표 역할을 해. 경추의 추간판 두께는 경추뼈 몸통의 1/3 정도라고 생각하면 알맞고, 흉추는 12마디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각의 척추뼈 몸통 좌우로 2개의 늑골이 붙어 있어. 이런 늑골은 가슴쪽의 복장뼈로 이어지기 때문에 경추나 요추에 비해서 움직임이 제한된다네. 이중에서 흉추 1번에서 7번까지는 늑골이 뒤로는 척추와 연결되고 앞으로는 복장뼈로 직접 연결되기 때문에 움직임에 대한 제한이 제일 강하고, 흉추 8번에서 10번의 늑골은 7번 늑골에 부착되기 때문에 움직임에 대한 제한은 조금 약하고, 11번과 12번의 늑골은 다른 흉추에 대한 늑골과 연결되지도 않고 복장뼈로 이어지지도 않기 때문에 움직임에 대한 제한이 제일 약하게 되지. 흉추에 대한 추간판의 굵기는 흉추뼈 몸통의 1/6 정도로 보면 되네. 요추에 대한 추간판의 굵기는 1/3 정도로 보면 되고, 보통 허리띠를 하게 되는 부분이 요추뼈 4번과 5번 사이 지점이 되는데, 이곳에 대한 추간판이 다른 추간판에 비하여 돌출이 잘된다는걸 알고 있어야 하네."
이쯤에서 스승님이 물을 한잔 마셨고, 아주 잠깐 침묵이 흘렀다.
나는 이때 질문을 할까 망설였지만 이내 스승님의 설명이 이어졌다.
"엉치뼈는 양쪽의 엉덩뼈 사이에 위치하고 있어. 엉치뼈의 앞면은 오목하고 부드럽지만 뒷면은 볼록하고 거친면으로 근육들과 인대들이 부착되어 있지. 척수는 엉치뼈관 속으로 지나가며 유합되기전 다섯번째 마디에는 엉치뼈 틈새가 있어서 마취제를 주입하는 통로로 사용되기도 하지. 꼬리뼈는 척추 중에서 가장 아래에 위치하는 뼈로써 밑에서 받쳐주는 뼈가 없기 때문에 다른 척추뼈에 비해서 잘못될 확률이 좀 높긴 하지만 치료 방법도 쉽다네. 엉덩방아를 찧거나 하면 금이가거나 부러지기도 하니 조심해야 하는 뼈라네. 여기까지 하고 내가 질문 하나 하지. 엉덩이와 궁둥이의 차이점이 뭔지 아는가?"
"네? 같은 말 아닌가요?"
"아닌데?"
"그럼 사투린가요?"
"아니네. 엉덩이는 엉치뼈 좌우에 있는 골반뼈 중에서 장골에 붙어 있는 살들을 말하고, 궁둥이는 앉을때 땅에 닿는 부분인 좌골에 붙어 있는 살들을 말한다네."
"......."
"또 한가지 물어보지. 인대와 힘줄의 차이점은 뭔지 아는가?"
"같은 말인줄 알았는데, 아닌가봅니다?"
"뼈와 뼈를 연결하고 있는건 인대라고 하고, 뼈와 근육, 혹은 근육과 근육을 연결한다면 힘줄이라고 하는거야."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오늘 이론은 여기까지 하고 실기에 대해서 한가지 하지."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