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부적 효과

전통활법 2019. 7. 20. 08:19

장사가 너무 안되서 스트레스를 받는 친구가 있습니다.

올 여름에만 5000만원 정도 손해볼것 같다는 말을 하면서 한숨을 쉬더군요.

같은 직종이 아니디보니 내가 도와줄수 있는것도 아니고..

생각을 하다가 부적을 써주겠다고 했습니다.

부적의 효과는 믿기 나름이겠지만 평소의 친구는 이런거 믿지 않았었는데 많이 힘든 상황이라 그런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써달라고 하더군요.

친구에게 좋은날을 잡아서 아침 묘시에 썼습니다.

오전11시경에 부적을 전달하려고 만났는데 친구가 모처럼 싱글벙글합니다.

아침8시경에 새로운 거래가 생겨서 2000만원짜리 한건 했답니다.

부적의 효과가 바로 나타난셈이죠.

물론 안믿으면 어쩔수 없는거구요.

어쨋건 다행입니다.


요즘 내자신도 힘든데 내 스스로의 부적은 왜 안썼나 싶더라구요.

그래서 날을 잡아 보았더니 지난 17일이 나에겐 좋은날이더군요.

아침에 일어나서 벽에 붙이는것과 몸에 지니는것을 썼습니다.

아침에 골목길을 운전하는데 건너편 쪽에서 자전거가 옵니다.

순간적 판단에 교차해서 지나가도 아무일 없겠다는 생각을 하고는 천천히 서행으로 운행을 하는데, 자전거가 차 옆을 지나갈 즈음에 넘어졌습니다.

충분히 지나갈 공간이었는데 왜 넘어졌는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정차했다가 갈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차와 부딪친건 아니었고, 나도 바쁜길이어서 그냥 지나왔습니다.

부적을 쓴날 아침부터 이런일이 생기니까 좀 찝찝하더라구요.

부적을 쓸때 잘못한게 없는지 생각해봤지만 생각나는게 없습니다.


돌아오는 골목길에 SUV차량 두대가 앞을 막고 있습니다.

주차할 공간을 찾는듯한데 차량에서 내리는 젊은이들의 몸에는 모두 문신이 있습니다.

요즘은 문신을 자연스럽게 하는 세상이라지만 그래도 착하게 보이지는 않습니다.

두대의 차량때문에 길이 막혔네요.

어느덧 내차 뒤에도 두대의 차가 붙었습니다.

한 젊은이가 나에게 다가옵니다.

"옆에 주차할거니까 뒤로 빼주세요."

"나는 빼주고 싶지만 뒤에도 차가 있으니 먼저 뒤에차량부터 빼달라고 하시던지, 아니면 젊은이들의 차를 빼는게 빠를것 같은데?"

젊은이가 뒤의 차로 가더니 뒷차 운전기사와 말다툼을 합니다.

그 뒤의 기사가 나와서 한마디 거드니까 젊은이가 자기차로 돌아와서는 차량을 빼네요.

다행히 시비가 붙지는 않았습니다.

요즘 절은이들 보면 사실 좀 무섭거든요.

부적을 쓴날 왜그런가.. 뭐가 잘못되었을까.. 하고 또 생각을 해봤어요.

그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드네요.

오늘 아침에 부적을 안썼더라면 큰일 났었겠다.

낮에 써도 되는데 굳이 아침에 쓰고 싶더라니..

생각하기 나름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