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뒤끝이 없다는것

전통활법 2019. 7. 1. 14:42

어렸을때부터 소심하고 내성적이었던 나는 하고 싶은 말을 내뱉기보다는 속으로 감추고 혼자 생각하는 타입이었다.

그러다보니 지난일을 툭툭 털지 못하고 마음속에 달아놓기가 일쑤였고, 그래서 남들처럼 하고 싶은말 하면서 그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는 소위 뒤끝이 없는 사람들을 좋아하기 시작했고, 나도 그러려고 노력했다.

시간이 지나도 잊어버리지 않고 꽁하는 스타일보다는 확 내뱉고 돌아서서 잊어버리는편이 좋겠다 싶었다.


그러던 어느날 친구로부터 뒤끝이 없다는건 매우 잔인한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내가 선호하던 성격이 잔인한 성격이라니 ..

그러나 친구의 말을 듣고 보니 나름 이해가 되기도 했다.


내 주변에서 소위 뒤끝이 없다는 사람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가 뭔가 서로에게 안맞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뒤끝이 없는 사람은 일단 자기 주장을 이야기를 하고, 정당화 시키려고 한다.

이때 비슷한 사람끼리 만났다면 서로의 주장을 내세우고는 다툼으로 이어지곤 하는데, 내성적이고 소심한 사람이라면 다툼이 생기는걸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 네말이 맞다 하고는 상황을 종료시켜 버린다.

결국 뒤끝이 없다는건 자기 주장을 내세우고 합리화 시키는 경우가 많은데, 자기 주장이 합리화가 되지 않는 경우에는 상황이 길어지게 되며 상황이 종료되기 어렵다.

자기 주장이 관철되었는데 뒤끝이 있을 필요가 있겠는가?

또한 뒤끝이 없다는 사람도 자기 합리화가 되지 않은 상황 종료에 대해서는 뒤끝이 아주 없는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어쨋던 자신이 져주어야 상황이 종료되는 상태라면 져주는 사람에게는 얼마나 잔인한 일이겠는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