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이야기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모임>이라는걸 참석하게 되는데요.
동창모임, 제자모임, 계모임, 동갑모임, 같은직업에 종사하는 동료모임, 뭔가를 배우려고하는 학구열모임, 취미생활을 같이 하는 모임 등등 참 많은 모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모임이라는게 재미가 없어졌어요.
나이가 들어서 그런것 같지는 않은데, 모임이 의미부여가 안되더라구요.
동창모임에 참석했어요.
학교 다니던 시절의 이야기로 꽃을 피우고, 세상 살아온 이야기로 시간을 보내다가 어느덧 1차,2차,3차로 이어졌지요.
결국 그 다음날 오바이트를 하고, 하루종일 시체놀이만 하게 되더군요.
술을 마시고, 노래방을 가고, 다시 호프집으로 가고.. 술자리의 연속이었어요.
늘어나는 뱃살을 빼기 위해 산악회에 가봤습니다.
열심히 올라갔어요.
정상에서 보는 아래 세상은 여러 생각을 갖게 하더군요.
땀을 흘리면 올라간 정상에서 맛보는 신선한 공기와 시원한 바람은 정말 좋았습니다.
참 좋은 기분으로 내려 왔는데, 결국 또 술자리로 이어지더군요..
등산하면서 빠진 500g 정도의 뱃살이 내려와서 2kg 정도 찌는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운동 제자들이 모임을 만들어서 초대를 했습니다.
처음에는 운동 이야기를 하면서 수련도 하긴 했지만 얼마 못가서 술자리로 이어졌습니다.
여제자들이 없는 경우에는 비싼 술집을 가기도 했습니다.
동갑모임을 참석해봤습니다.
여기서도 술자리로 시작해서 술자리에서 끝나더군요.
결국 어느 모임이나 술이 없으면 안되는 모양입니다.
술을 조금만 마시면 괜찮을텐데, 깔끔하게 끝나는 모임은 없는듯 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모임에 나가기가 싫어지네요.
좋은 뜻을 가지고 시작을 하지만 끝까지 좋은 모임은 찾기 어려운것 같습니다.
어떤 모임이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