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
오랫만에 글을 써보는 오늘은 <멍>에 대해서 설명해 보겠습니다.
멍은 부딪히거나 넘어질 때 그 충격으로 인해 찢어진 모세혈관 밖으로 흘러나온 피가 피부 아래 뭉쳐서 생긴 것입니다.
멍은 선홍색의 붉은 반점으로 시작해서 파란색·보라색으로 변합니다.
5~10일 정도가 지나면 갈색을 띠고, 옅은 노란색이 되면서 천천히 사라지는데요. 그러나 외부 충격이 없었는데 멍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다른 원인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1. 간기능 저하
지혈(止血)은 혈액 속 혈소판과 간에서 생성되는 혈액응고인자가 담당합니다.
간 기능이 떨어지면 혈액응고인자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아서 작은 충격에도 멍이 넓게 생깁니다.
또한, 멍과 함께 잇몸 출혈이 동반되는 특징이 있는데, 이때는 병원에서 간 기능 검사 등을 받아야 합니다.
2. 혈관염
혈관염은 면역계 이상으로 혈관벽에 염증이 생겨서 발생합니다.
혈관벽에 염증이 생기면 몸 곳곳에 여러 개의 붉거나 보라색의 멍이 다발적으로 나타납니다.
또한 손톱 밑에 적색이나 보라색의 출혈 흔적이 보이는데 손톱이 자라도 이동하지 않고 색깔도 변하지 않는다면 혈관염과 같은 혈액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면 피부과에서 혈액·조직 검사를 받아서 혈관염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3. 혈액 응고 장애
혈액 속에 혈소판 등이 모자라거나 기능에 이상이 있어도 쉽게 멍이 생깁니다.
평소 붉은 멍이 잘 생기고, 코피까지 잦다면 혈액응고장애를 의심해야 합니다.
이 경우 백혈병의 전조증상일 수도 있어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합니다.
백혈병의 경우 혈소판 감소로 코피나 잇몸 출혈이 잦고 지혈이 잘 되지 않으며 쉽게 멍이 들고 출혈 반점이 나타납니다.
4. 흑색종
흑색종은 피부 속 멜라닌 세포가 암세포로 변해 생긴 피부암입니다.
보통 흑색종은 가슴·다리에 생기는데, 일부는 발톱에 멍처럼 나타납니다.
오래 걷지도 않았고 발을 부딪힌 적도 없는데, 발톱 아래에 검붉은 반점이 생겨 없어지지 않는다면 흑색종을 의심해야 합니다.
5. HS 자반증
HS자반증은 유아·아동(주로 3~10세)에 많은 자가면역성 피부 질환입니다.
이때는 멍이 대칭적으로 생기는데, 오른쪽 종아리 중앙에 멍이 생겼다면 왼쪽 종아리 중앙에도 멍이 나타납니다.
주로 하체에 많고, 복통, 설사, 발열 등의 증상이 동반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에게 진단을 받아서 면역조절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6. 노인성 자반증
노화 때문에 생기는 '노인성자반증'이라는 멍도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 피부 탄력도 떨어지고, 혈관벽도 약해지는데 약해진 혈관은 작은 자극에도 쉽게 터져서 멍을 유발합니다.
2주 정도 지나면 멍이 없어지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7. 골절
타박상의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골절이 됐을 가능성도 항상 염두에 둬야 합니다.
골절이 될 때 모세혈관이 터지면서 멍이 생기는데 이 경우에는 멍과 함께 통증도 심하며 멍 부위를 누르지 않아도 다친 부위를 움직이기가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엑스레이 검사를 받고 골절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8. 혈괴
타박상 등으로 인해 출혈된 혈액이 체내에 정체해 덩어리가 될 수도 있는데, 이를 혈괴라고 합니다.
혈액이 혈괴가 되면 멍이 사라지지 않고 계속 남아있기 때문에 뭉친 혈액을 뽑아서 혈괴를 없애는 치료를 해야 합니다.
혈괴는 보통 어두운 자주색을 띄기 때문에 만약에 어두운 자주색의 멍이 2주 이상이 지속된다면 혈괴일 확률이 높으니 병원에 가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멍을 빨리 없애는 방법>
1. 냉찜질
멍이든 초기(1~2일)에는 가벼운 냉찜질로 피부 내부의 혈관을 수축시켜 피가 나오는 것을 막아주며 멍이 더 퍼지는 것을 막아줍니다.
2. 온찜질
멍이든 후 3일 정도부터는 온찜질을 하여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3. 감자팩
감자에는 염증과 붓기를 개선시키는 솔라닌 성분이 있습니다.
감자를 으깨서 환부에 덮어주거나 생감자를 갈아서 팩을 해주면 좋습니다.
4. 식초
미온수에 식초를 타서 환부에 바르면 혈핵순환이 빨라져서 멍이 빨리 사라지도록 도와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