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

때로는 마구잡이가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전통활법 2017. 7. 24. 12:01

때로는 마구잡이가 도움이 될 수도 있습니다.



20여년 전에 체육관에서 아이들을 지도할 때의 일입니다.

낙법시간에는 유도에서 하는 낙법들을 가르치기도 하지만 체조에서 하는 덤블링도 가르칩니다.

손 안집고 뒤로돌기(일명 쭈가리)를 가르치고 있었는데, 설명이 부족한지 아이들이 자꾸 보여달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나이가 30대 중반이어서 부담이 갔습니다.

20대에는 자주 했었지만, 30대로 넘어가면서 한번도 해본일이 없었거든요..


아이들에게 보조하는법을 가르쳐주고는 해보기로 했습니다.

하는 방법이야 뻔히 알고 있었는데, 몸이 따라주지를 않았습니다.

저의 몸무게를 아이들이 받쳐주지 못해서 거꾸로 떨어졌어요.

식은땀이 나면서 너무나 아팠습니다.

눈을 감고 잠시 있다가 눈을 떠보니 왼손의 네째와 다섯째 손가락이 뒤로 꺾어져서 손등에 닿아 있더군요.

손가락 두 개의 뼈가 부러진듯 했습니다.


병원에 갔다면 X-ray를 찍고 수술을 하자고 했을지도 모릅니다.

오른손으로 두 손가락을 잡고 힘을주어 제자리로 꺽었습니다.

우두둑 소리가 나더군요..

대충 뼈를 만져서 맞추려고 노력하고는 압박붕대로 감았습니다.

시간이 좀 지나자 손등과 손바닥 모두가 보라색으로 변하고, 마치 닭발을 보는듯 손바닥이 부풀어 오르더군요.

일주일 이상을 붓기가 빠지지 않았습니다.


붓기가 좀 빠졌을 때, 손가락과 손등, 손바닥을 주므르고, 이완을 시켜주고는 압박붕대로 다시 감아놓는 동작을 매일 반복했습니다.

처음엔 움직이기 힘들던 손가락이 차츰 움직여지더군요..

손가락 부러진걸 이렇게 고쳤습니다.

무식한 방법이지요..



가끔 어깨가 아프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인대가 늘어났다는 진단, 석회가 꼈다는 진단, 회전근개의 파열이라는 진단 등등 이유는 많습니다.

팔을 올리기도, 돌리기도, 뒤로 젖히기도 모두 어려운 상태에서 누군가는 병원을 가서 수많은 날을 물리치료를 하고, 때로는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떤이는 움직이지 못하는 어깨를 통증을 참으며 강제로 움직이고서는 부드러워졌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때로는 마구잡이 방법, 무식한 방법이 약이 될 때도 있습니다.

물론 더 잘못되는 경우도 있겠지만요..


선택은 신중하게 여러분의 몫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