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넘어짐
어머니의 넘어짐
토요일 저녁에 어머니께서 거실에서 넘어지셨습니다.
`아이구~` 소리와 함께 방에서 거실로 뛰어 나갔지만 넘어지는 것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나에게 기대 누운 어머니께 숨을 천천히 쉬라는 말밖에 할 수가 없었습니다.
넘어진 순간 생긴 통증은 호흡이 불규칙해지면 더 나빠질수도 있기 때문이었지요.
호흡이 안정을 찾았을 때에 어머니께서 감싸고 계시던 오른쪽 갈비뼈를 천천히 만져보았습니다.
금이 가거나 부러진 느낌은 없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올해 93세 셨지만 골다공증이 없는 튼튼한 뼈를 가지고 계셨기에 다행이라 생각되었습니다.
아픈 부위에 파스를 발라드리고는 한잠 주무시라고 했습니다.
다음날인 일요일에 어머니께서는 일어나 앉는 것도, 상체를 조금만 돌리는 것에도 통증이 심한듯 했습니다.
마사지를 해드리려고 했지만 건들기만 해도 통증이 있다면서 거부하셨습니다.
어머니의 다침 소식에 누나들이 오셨습니다.
어머니의 상태를 보신 누나들은 일요일이기 때문에 내일 아침 119를 불러 응급실로 모시자고 했습니다.
나는 어머니의 상태가 뼈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으며, 넘어져서 생긴 타박상 같은 통증이라고 말을 하려다가 참았습니다.
월요일 아침에 어머니께서는 스스로 일어나 앉기도 하고, 서서 집안을 돌아다니기도 하셨습니다.
아직 오른쪽 갈비뼈를 만지면 통증은 있지만, 만지지 않으면 참을만 하시답니다.
누나들에게 카톡으로 현재 상태를 전해드리고 응급실은 가지 않기로 했습니다.
뼈에 문제가 있는지 아는 방법은 다친부위에 검지와 중지손가락으로 살며시 대고는 좌우로 문질러봅니다.
이때 바늘로 찌르는듯한 통증이 있다면 금이 갔다고 보시면 되고, 깜짝 놀랄만큼의 얻어 맞는듯한 통증이 있다면 부러진 것으로 보는데, 확률은 90% 이상입니다.
이 방법은 다치고 난 후 10분정도 지난 후에 시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젊은 사람들도 다치면 그날보다는 다음날이 더 불편합니다.
연세와 관계없이 건강하신 어머니께 감사드리며, 걱정해주시는 누나들에게도 감사하고, 나에게 이런 능력을 가르쳐주신 명재옥스승님께 다시한번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