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아이들의 장래희망
전통활법
2017. 7. 7. 11:41
어제 손님과 대화를 하다가 문득 예전에 태권도사범 시절이 생각났습니다.
예전에는 태권도 체육관에서도 4세~7세 어린이들에게 유치원과정과 태권도를 함께 가르치는 <유치부>가 있었습니다.
체육관에서 율동, 한글, 미술, 음악, 산수 등과 태권도를 가르쳤었지요.
사실 태권도라고 해서 태권도의 기술을 가르치기보다는 간단한 체조와 뛰어 노는 아동체육이었습니다.
1년이 지나 7세들의 졸업시즌이 되면 <재롱잔치>라고 해서 아이들의 실력발휘를 보여주는 날이 있었습니다.
이 날은 학부모들도 참석하여 아이들의 재롱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날이었어요.
유치부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질문을 합니다.
"ㅇㅇ이는 나중에 커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요?"
"태권도 사범님이요~"
이 말을 들으면 학부모들도 즐거워하고, 사범들은 왠지 모르는 뿌듯함을 느끼고는 했습니다.
사실 7살짜리 꼬마가 무엇을 알겠습니까?
태어나서 처음으로 다니는 유치부에서 태권도 사범과 선생님 만을 접해본 나이가 아니겠습니까?
선생님보다는 발차기도 잘하고 낙법도 하는 사범이 더욱 멋있어 보였을 겁니다.
부모님들은 자기 아이가 뭔가 꿈이 생겼다는 것에 즐거움이 있을 것이고, 태권도 사범이라고 해도 20대 초 중반의 나이므로 아이들이 귀엽기도 하고, 때로는 자기 직업에 대한 뿌듯함을 느끼는 착각에 빠지기도 하지요.
물론 이 아이들이 조금 더 컸을 때에 자기의 꿈을 <태권도사범>으로 유지하는 아이들은 1%도 되지 않습니다.
저도 한때는 그런 착각에 빠졌었다고 생각하니 웃음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