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직업에도 갑과 을이 있는가..
나의 직업에도 갑과 을이 있는가..
얼마전 친구의 딸이 체형관리 교정을 시작했다.
친구의 부탁으로 50%의 요금으로 10회분을 접수 받았고, 그 후로는 무료로 약 30회 정도 봐주었다.
친구의 딸이므로 편하게 삼촌으로 부르라고 했고, 딸도 부담없이 나에게 삼촌이라고 호칭을 사용하여 자연스럽게 삼촌과 조카사이가 되었다.
어느날 조카가 도착해서는 겉옷을 벗어서 옷걸이에 집어 던지는게 아닌가?
26살인 여성의 행동으로는 맞지 않는다고 생각하여 한마디 했다.
"얼굴도 예쁜 아가씨가 옷을 던지는건 보기 않좋아."
조카는 웃음으로 답했고, 나는 그 옷을 잘 펴서 옷걸이에 걸어주었다.
그러나 조카는 다음에도 또 옷을 벗어 던지곤 했다.
몇일전 친구를 만나서 딸의 이야기를 했다.
친구가 나에게 말한다.
"야, 손님이 갑이고 너는 을이야, 옷을 던지기 전에 니가 잘 받아서 걸어줘야지."
"니 딸에게도 내가 그렇게 해야 하냐?"
"당연하지."
순간 기분이 나빴지만 웃음으로 받아 들였다.
"손님이 몸이 불편하거나 나이가 많아서 옷 거는게 불편하다면 내가 받아서 걸어주겠지만, 이건 아니지."
그래도 친구는 내가 잘못한 거라고 말을 한다.
돈도 제대로 못받는 손님에게 옷까지 걸어 주어야 하느냐고 말을 하려다가 그러면 정말 싸움이 나겠다 싶어 관두었다.
사람들은 생각하는게 서로 다른것 같다.
하지만 생각이 다르더라도 매너라는게 있어야 하지 않을까..
내가 고리타분한 옛날식 사고방법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사실 친구의 딸은 아직 정규직이 아니기 때문에 금전적으로 어렵긴 하지만 아빠가 어려운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부탁을 들어주었건만..
세상은 참으로 자기만 생각하는 것 같다.
아니면 내가 잘못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