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

전단지를 붙이면서..

전통활법 2016. 8. 11. 07:32

아주 오랫만에 전단지를 가지고 다니면서 전봇대에 붙여봤다.

예전에는 직접 풀을 쑤어서 붙으로 전봇대나 벽에 풀을 칠하고는 벽보처럼 붙였었는데..

2인 1조가 되어서 한사람은 풀통을 들고 다니면서 전봇대에 풀칠을 하면, 다른 사람은 전단지를 들고 다니면서 바로 붙이고는 다음 전봇대를 향해서 돌아다니고는 했었다.

동네사람들은 무슨 내용인가 싶어 쳐다보기도 하고, 때로 관심있는 사람들은 불러서 물어보기도 했어.

가끔 파출소 순경을 만나면 붙이지 말라고 혼이 나거나 벌을 서기도 했었지..

그러면 순경이 안볼때 파출소 담벼락에 전단지로 도배를 하곤 했었어..

파출소에서 체육관으로 전화를 하여 관장에게 따지면, 관장은 ` 좀 먹고 삽시다~` 라며 너스레를 떨거나  `미안합니다` 라며 사과를 하기도 했고.

여름엔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더위를 잠시 피하고, 겨울엔 손을 호호거리며 전단지를 붙이고는 사무실로 들어가 따뜻한 난로에 손을 녹였어.

그래도 그땐 뭐가 재밌는지 힘든줄 모르고 다녔는데..


지금은 지나가는 사람이 쳐다 보지도 않는다.

자신과는 무관함에도 일부러 띠는 사람도 있지..

그래도 거하는 사람이 언제든지 띠어내기 좋게 붙인다.

어차피 전단지가 그리 오래 붙어 있을거란 생각은 하지 않지만, 돌아오는 길목에서 붙였던 전단지가 사라진걸 보면 기분은 좀 그렇다.

그래도 예전의 추억을 생각하며 공개강좌에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모이기를 바라면서 오늘도 붙여본다..